거지같다,생일 축하를 구걸하는 것도 아니고.
짜증났다,어제 풀타임 알바 뛰고 공지도 없이 풀타임 수업 듣고.
하 ㅡ 나 진짜 인간관계 그지였구나 하는 생각과 동시에
참 다들 바쁘게 사는구나. 하는 생각도 들고 그와 동시에
나만 다른 사람들 생일을 챙기는구나. 하는 생각이 들면서
나란 사람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.
자정이 되기까지 일부러 기다렸다.
12시에 딱 보내줘야지. 그러면 얼마나 기뻐할까.
내 잠에 시간을 보태는 것보다 남의 기쁨에 헌신하기위해
잠을 포기하며 자정까지 기다려서 생일을 축하해주곤 했다.
예외없이 3월 14일 생일도 그랬고, 9월 27일이 그러했고, 10월 13일도 그러했다.
하지만, 나는 주고 받지 못했다.
꼭 바라고 생일을 축하해주고, 선물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.
적어도 나는 축하받고 싶었다.
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해준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싶었다.
하지만
그렇다.
준 만큼 받을 수는 없는 일이다.
손해를 본 만큼 득이 있을 순 없는 일이었다.
3월 29일 내 생일이었다.
미역국을 먹고 아침에 나오는 발걸음은 경쾌했지만 하루는 유쾌하지 않았다.
3월 30일 00시32분 카톡이 왔다.
지인아 생일 축하해.
웃음이 나왔다.
어이가 없었다.
하지만 동시에 고마웠다. 제 날짜를 알았다면 축하해줬을 친구.
11년 지기도 뭣도 아니었지만, 나를 제대로 축하해준 친구.
참, 웃음이 나왔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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